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티모시 E. 업햄 (문단 편집) == 평가 == 라이언 일병 구하기 하면 가장 생각나는 캐릭터가 업햄이라는 것은 매우 아이러니한 일이다.[* 모두 그를 비웃을 수 있지만, 동시에 누구나 신병(혹은 직장의 신참) 시절을 겪기 때문에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공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의 등장인물 중에서도 유일하게, 그것도 주연이 아니면서, 이렇게 길게 작성된 것을 보면 이 인물이 영화를 본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끼쳤음을 알 수 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아카데미 시상식]]이나 [[골든 글로브]] 등 여러 권위있는 시상식들의 각종 부문에 수없이 노미네이트되었는데, 업햄 역의 제레미 데이비스 역시 여러 시상식 조연상 부문에서 노미네이트되고 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 캐릭터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인물임을 증명한다. 관객들은 동료들이 간절하게 업햄의 이름을 목이 터져라 부르는데도, 목에 탄띠를 주렁주렁 매달고 무기력하게 울기만 하는 업햄의 모습에 깊은 아쉬움과 분노를 느꼈다. 처음엔 나름대로 총탄이 빗발치는 폐허 사이를 열심히 뛰어다니기는 했다. 그러나 그가 직접 총을 들고 마주한 첫 전투는 [[P-51 머스탱]]이 지원군과 함께 등장하기 전까지 점차 전세가 불리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판저슈렉의 포격을 근거리에서 목격한 후로 업햄의 패닉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이후 증상은 악화되어 멜리시가 있는 건물 계단에선 결국 전투불능 상태에 빠진다. 업햄의 이런 행동을 무조건 용기가 없다, 찌질하다고 일방적으로 깎아내리는 것은 부당할 수 있으나,[* 아직 '''무력화되지 않은 탱크''' 정면으로 달려서 지나가기도 하고, 비록 도중에 주저앉아 욕을 먹기는 해도 아군 2명(멜리시, 핸더슨)뿐인 건물에 다수의 독일군 보병들이 건물로 진입하는걸 봤음에도 멜리시를 구하러 진입하려 시도는 했으며, 원군의 등장으로 전황이 기울었다고 해도 다수의 독일군 앞에 홀로 나서 항복을 받아내는 등의 행동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의 잘못으로 여러명의 부대원들이 죽게 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업햄이란 캐릭터는 기술행정 특기의 신병으로, 엘리트인 레인저 부대의 전투병으로 편성할만한 인력이 아닌데도 반강제로 끌려온 것이다. 이 와중에 후반에는 어쨌든 쇼크를 이겨내고 패잔병을 제압하기도 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대학교]]를 나온 이들은 졸업자는 물론이고 휴학 혹은 중퇴하고 입대했어도 대부분 직접 전투를 하지 않는 [[장교]]나 [[의무병]], [[행정병]] 쪽으로 편제했다.[* 미군이 쓴 글에도 보면 "나도 대학을 한 학기만이라도 다녔으면 편한 행정병 갔을 텐데 안 가서 전쟁터에서 죽게 생겼다."라는 내용이 있고, 오늘날에도 미군의 일반병들은 가난 등의 이유로 대학 문턱에도 못 가본 이들이 많다. 모병관들도 4년제 대학생이 찾아올 경우엔 학비가 없다면 군장학금을 받아서라도 학위까지 딴 뒤 간부를 지원하라고 한번쯤 권유하며, 명문대 출신자는 병으로 입대(학력이 인정되어 더 높은 계급부터 시작)한 후에도 진지하게 간부 지원을 권유받곤 한다.] 업햄은 최전방에서 총탄을 주고 받으며 싸울 인재가 아니었다. 앞선 오마하 해변 전투에서 실전 경험이 있는 통역병들이 모두 전사하고, 프랑스 어딘가에서 독일군에게 공격받고 있을 공수부대원을 빼오는 임무라서 '독일어와 불어를 둘 다 구사할줄 아는 병사'가 필요했는데 그 조건을 충족하는 병사가 신병인데다 행정병인 업햄뿐이라 어쩔 수 없이 데려가야 했던 상황 자체가 문제이다. 등장시부터 업햄은 고문관까진 아니었다. 그냥 평범하게 본인에게 주어진 일[* 지도 제작병이라 열심히 이것저것 쓰고 그리고 있었다.]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업햄 역시 밀러 대위에게 여러가지 정당한 이유를 들며, 자신의 전투 경험이 매우 부족하므로 자신만큼 통역이 되면서 전투 경험도 많은 다른 인력을 데려갈 것을 열심히 어필했다. 하지만 상술했듯 조건을 만족시키는 통역병이 업햄밖에 없었고, 막내 라이언[* 사실 친형들이 모두 전쟁터에서 전사했다. 정부에서는 이를 알고 형제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막내 라이언을 전장에서 빼오라고 지시했다.]이 언제 죽을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데려간 것이다. 이 또한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일인 걸 본다면 그저 상황이 좋지 않았을 뿐 마냥 밀러 대위만을 탓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의 실책이 눈에 띄어서 그렇지 '''그는 최선을 다했다.''' 본인이 할 수 없는 일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였고, 능력의 한계로 그 일을 수행하는데 실패한 것이다.[* 실제로 업햄은 전장에서 겁을 집어먹고 도망치지 않으며 계속 전장을 지켰고 후반을 제외하고는 계속 맡은 임무를 잘 수행했다.][* 다른 쪽으로 생각해보면, 업햄의 첫 전투는 티거 중전차와 각종 돌격포의 지원을 받는 완전 무장한 SS 기갑사단 예하의 기갑수색대대를 대전차 화기도 없이, (아무리 정예인 레인저, 공수부대지만) 겨우 소대급 알보병 병력으로 막아야 하는 극한의 막장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항명하거나 도망가지 않고 끝까지 싸웠다는 것부터가 대단한 용기이다. 당장 터프한 BAR 사수인 라이븐 일병조차도 웨이드가 죽은 후 항명하며 밀러 대위가 말리기 전까지 전장을 이탈하려 했다.] 인터넷 상에선 흔히 [[고문관]]이라고 필요 이상의 박한 평가와 조롱을 받고 있다. 그러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업햄이란 이 캐릭터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일반인이 전장의 충격을 받아 셸 쇼크를 겪고, 동료의 죽음을 접하며 도덕적으로도 붕괴되는 우리이자 감독 자신의 모습''' 즉, 일반인인 당신이 전장에 던져질 때에 모습이 바로 업햄이며 그 보다 더한 존재가 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라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특히나 업햄을 폐급이라고 까는 반응이 많은 편인데[* 전부 라고 특정할 수는 없지만 [[훈이|영화를 제대로 보지도 않고 그저 인터넷에 퍼진 조각 정보만으로 조롱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감독이 업햄을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가 아니다. 당연히 이런 [[PTSD]] 환자는 실전을 겪고 있는 군부대라면 어디에서건 한두 명쯤 발견되게 마련이며, [[미국]]의 최정예 [[미합중국 육군 특수작전부대|그린베레]]나 [[델타 포스]], [[네이비 씰]]이라 해도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강인한 정신력을 강조하는 그런 특수부대일수록 끔찍한 광경을 더 자주 겪는다. 생계를 위해 애써 내색하지만 않을 뿐이지 멘탈은 더욱 만신창이다. 특수부대는 아니지만 [[주한미군]]과 같이 근무하는 [[카투사]]들에게서도 "그냥 까다로운 줄만 알았던 이라크/아프간 경력의 베테랑들이 밤마다 남몰래 약먹으면서 버티더라" 같은 증언을 한다. 사실 멀리 갈 것 없이 흔히 마초 군인 영화의 대명사라고 알려진 람보도 실제 이미지와는 매우 다르다. 1편의 내용은 이후 시리즈처럼 단순히 큼직한 기관총 갈겨 적군을 학살하는 영화가 아니라, '''업햄과 같은 PTSD로 고통받는 퇴역 군인 람보가 겪는 불행한 모습'''이 주된 내용이다. 즉 찌질이 고문관이란 소리를 듣는 업햄도, 근육질 마초 군인의 대명사 [[존 람보|람보]]도 똑같이 PTSD로 고통받는 군인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아프가니스탄 최전선의 미군 병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레스트레포에서도 전투 중간에 고지 점령을 시도하다가 친한 선임병이 피탄당해 쓰러지자 갑자기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해당 상황은 방금 막 점령한 고지대 근처 어딘가에 적이 숨어있을지도 모르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기도비닉]]을 유지해도 모자랄 판에 대놓고 울부짖은 것. 당연히 전우들은 그를 진정시키려 하지만 실패한다.][[https://youtu.be/4QC3KAoqCoc#t=90s|상태를 확인하려고 하는 덩치 좋은 병사가 나온다.]][* 피탄당한 선임병은 이미 현장에서 즉사했지만 그를 찾는 병사를 배려해서 일부러 부상으로 얼버무렸다. 하지만 계속해서 그의 상태를 보겠다고 하자 결국 죽었다고 진실을 알려준다. 그러자 병사는 결국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린다.] 최전선에서 연이은 전투로 단련된 강인한 병사도 전장 한가운데에서 갑자기 멘탈이 박살나 전투력을 상실하는 모습은 전장의 실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나 드라마에서도 자주 보일 정도로 결코 드문 현상이 아니다.[* 비슷한 경우로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벅 캄프튼]] 중위와 [[더 퍼시픽]]의 헤이니 중사가 있다. 해당 인물들도 모두 강인하고 노련한 백전노장들이었으나 벅 캄프튼 중위는 눈앞에서 빌 가니어와 조 토이가 포탄에 중상을 당한 모습을 보고, 헤이니 중사는 전투에서 자신과 친한 중위와 대위가 연달아 죽어나가자 둘 모두 그 자리에서 멘탈이 박살나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며 말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좀 더 자세히 쓰자면 전투의 심리학을 쓴 데이브 그로스먼의 글에 따르면 실제로 자신이 적을 조준사격했다고 증언한 병사의 비율은 2차대전때 15~20퍼센트에 불과했다고 한다. 적이 눈 앞에 와 있는데도 총알을 아껴야 한다는 등의 말도 안 되는 핑계로 발포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베트남 전쟁 쯤부터 인간 모양의 사격지로 바꾸고 빠르게 튀어나오는 사격지에 응사하는 훈련을 시키자 그 비율은 70~80퍼센트로 증가했다. 그리고 한번 적군을 살해하는데 성공한 병사들은 그 다음은 쉽게 해냈다. 그럼에도 10퍼센트의 비율로 자신의 목숨이 위험함에도 본능적으로 살인을 거부하는 사람도 있으며 역으로 생각해보자면 적군을 살해하는데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업햄 뿐만 아니라 스크린으로 지켜보는 우리 또한 같은 상황에 놓였을 가능성이 높다.[* 전쟁사를 살펴보면,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병사들이 숫적인 우위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정예군에게 무참하게 도륙당한 사례가 매우 많다. 사람들은 흔히 이런 경우를 보고는 "왜 숫자가 더 많은데 더 싸우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도 제대로 훈련받지 못하고 그대로 전장에 내던져진 사람들은 죽음의 공포와 살인의 거부감 같은 여러 감정이 뒤섞여 공황이 오고 망가져서 위급한 상황에선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업햄 역시 그런 모습의 투영인 것이다. 애초에 현실에서 '전쟁영웅'이라고 불리는 인물들의 행적을 보면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인물보다는, 기본적인 업무를 침착해 수행해 결정적인 역할을 해내는 인물들이 많다. 그러나 전쟁이란 특수한 상황에선 그 기본적인 일을 못해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니 저들이 영웅인 것이다. 업햄이 해야할 일도 단순히 탄약 갖다주는 일이지만, 저 상황에서는 목숨걸고 동료들을 구해내는 것이다.][* 여담으로, 2% 정도는 아무런 꺼리낌 없이 적군을 향해 조준사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을 사이코패스 따위로 생각한다는 것은 큰 실례다. 데이브 그로스먼은 진심으로 전투 자체를 원하고 즐기는 군인들도 있을 수 있으며 그들을 이상한 사람 내지는 뭔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애초에 죽이지 못하면 죽는게 전쟁이고 내가 주저한다 해서 상대방들도 그럴거란 생각 자체가 전장에선 미친 생각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